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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eBooth 기획부터 배포까지 #1 — 아이디어의 시작

혼자 기획·개발·디자인을 맡은 솔로 개발자의 첫 기록

26년 6월, 모바일 앱 VibeBooth가 앱 스토어에 올라갔다. 회사를 다녔을 때 B2B·사내·개인용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B2C 모바일 어플은 인생 처음 배포하는 것이었다.

어플이 나왔으니 한번 써봐달라고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앱스토어 링크를 보냈다. 그리고 후회했다. 이제 모두에게 공개된 어플인만큼, 지난 몇 개월간 개발할 때는 보이지도 않던 — 혹은 언젠가 고쳐야지 하고 어물쩍 넘어갔던 — UI와 성능 최적화가 마음에 걸려 고치고 또 고쳤다.

VibeBooth가 뭐야

VibeBooth(바이브부스)를 처음 기획하게 된 것은 작년 겨울이었다. 뉴스였나 SNS였나, '키오프 구글맵 인증샷'(아이돌 그룹 키오프 멤버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퍼져 붙은 이름이다)이라고, 구글맵 UI 위에 여행 사진을 편집해 넣어 방문한 곳을 인증하는 샷이 유행이라는 것이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는 어떤 툴을 써서 이런 인증샷을 연출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포스트도 있었다. 구글 맵 어플에서 방문한 곳을 검색해 스크린샷을 찍은 뒤 전에 찍어둔 사진 위에 편집해 넣는, 복잡하고도 지난한 '가내 수공업'을 인스타 샷을 위해서 하나하나 한다고?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어플이 없다고? 당시 나는 Anki 덱을 이용한 학습 습관을 만드는 모바일 어플을 만들면서도 이게 소구점이 진정 있는 것인지, 아무도 쓰지 않을 어플을 개발하겠다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던 터라, 키오프 인증샷처럼 수요는 있지만 페인 포인트가 해결되지 않은 서비스를 바로 기획하고 개발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VibeBooth 앱 스크린샷 — 포토부스 메인

"내 손안에 인생N컷"

물론 키오프 인증샷 하나로만 어플을 구성할 수 없으니 기획을 수정하여 모바일용 인생네컷/포토그레이/하루필름 등 즉석 포토부스 어플, "내 손안에 인생N컷" 어플을 목표로 했다. 인스타그램, 스노우, 스냅챗만큼 사용자 편집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그만큼 제공하는 오버레이(포토부스 프레임)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피그마 AI나 Gemini의 나노 바나나(Nano Banana) 같은 AI 툴을 활용하면 하루에 수십 개의 프레임을 자동으로 "딸깍"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얄팍한 계산도 있었다.

포토부스를 컨셉으로 잡고 DB 스키마와 유저 플로우를 설계했다. 즉 하나의 포토부스에 여러 프레임이 속하고, 부스마다 연관된 바이브가 여럿 딸려 있다. 사용자는 프리뷰를 통해 부스를 골라 다운로드하면, 실시간 촬영 모드나 갤러리 편집 모드(추후 편집)를 선택해 부스에 '입장'한다. 부스 내에서는 버튼 하나로 프레임을 바꿀 수 있고 (1) 정해진 수량 내로 사진 촬영 후 (메모리 보호 장치) → (2) 사진 선택 → (3) 사진 편집이라는 전형적인 즉석 포토부스 과정을 거친다. 최종 완성된 사진들은 세션별로 그룹화되어 피드에 전시(인스타그램 형식)되거나 세션 상관없이 포토월 형식으로 나열된다.

나는 Solo

작년 겨울에 기획을 시작하여 올해 여름에 출시하기까지, 원래 계획보다 개발 일정이 많이 늦춰졌다. 기획부터 개발•디자인•서버/DB 구축•Dev Ops 환경 구성 등 나 혼자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로서 완성도 있는 어플을 제작하는 일은 분명히 쉽지 않았으나, 무엇보다 꾸준히 개발할 수 있게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이미 3월에 앱을 출시할 수 있을 만큼 앱을 완성했었으나, 의욕을 잃었다고 해야 할지 동력이 줄었다고 해야 할지 또 다른 어플 2~3개를 새로 기획하고 개발한다고 한눈을 파느라 출시가 지연됐다. 다행히 앱이 공개된 지난 일주일 동안은 몇 시간이라도 빨리 앱 스토어 리뷰를 받고 앱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새벽 3, 4시까지 일하고 잘 만큼 활력을 되찾았다. 이 기세로 앱 기획부터 출시까지 나 혼자 개발자로 겪은 난관과 그 해결 방안을 글로 정리하고자 한다.


VibeBooth는 App Store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앱 소개와 업데이트 노트는 onejellie.com/vibebooth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